흰꼬리수리야 춥지...
野隱. 글. 그림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하였던 예보보다는 많은 양이 내리지 아니하였던 추운 날 아침에 출사를
나가보려고 가방을 챙기니 선뜻 마음이 내키질 않았지만 혹시나 좋은 모습을 담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목적지로 출발...
따뜻한 자동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는 도로의 풍경을 보니 잠시후면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시간이 떠오르니 내리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겨울이면 당연한 기온과의
싸움이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닌데 스스로 위로를 하며 목적지에 도착하여 물길을 치고
오르는 바람을 심호흡으로 맞이하고 흰 눈이 쌓인 뻘밭을 보니 한 녀석이 살점이 있을 것 같지
아니한 생선의 뼈를 발로 누르고 있다가 필자를 의식하여 그런지 억센 발로 움켜잡고 오르니
얼어붙은 뻘조각이 뜯긴 모습이 보이네요.
정말 힘이 좋기는 좋구나 바싹 얼어붙었는데 그것을 달고 나르다니 감탄을 하며 셔터를 누르고
있으려니 그다지 멀리 가버린 녀석이 가엾기도 하고 밉기도 하였던 시간의 추운 날 흰 꼬리수리의
모습을 담았던 시간의 즐거움이랍니다.
아무리 차갑고 추운 바람이 불어도 보고 싶었던 조류가 있다 하면 그깟 추위쯤이야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면 왜 이렇게 춥고 시린 것일까.
춥고 떨려도 좋으니 바라만 볼 수 있으면 참 좋다.
2025.03.11. tue
05:16.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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