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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수리 먹방...

by 아 리 랑s 2025. 3. 13.

초원수리 먹방...
野隱. 글. 그림
초원수리는 왜 초원수리인가를 금년에 알았다 하면 너무 늦게 알았다고 하여야 하는 걸까요.
이른 아침에 날아와 바로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아니하고 먼 거리에서 감시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배가 아니 고프니 소화가 다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인지 너무도 긴 시간에 무료함에
권태기가 들어도 한 참든 후에 오른쪽 날개를 펴고 기지개를 켜더니 또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왼쪽 날개를 펴고 기지개를 켜더니만 온몸을 한번 흔든 후 나 초원수리야 하는 듯이 걸어서
먹이가 있는 곳으로 와서 먹기 시작합니다.

 

한참 식사 중인 것을 까치와 까마귀가 알고서 날아와 얻어먹으려고 기웃거리지만 쉽게 달려들지
못하고 떨어지는 똥거물이라도 주워 먹으려는 심산으로 이리저리 방해를 하면서 초원수리
꼬리를 까마귀가 물며 귀찮게 하지만 배고픈 녀석은 그저 그냥 먹기만 하더군요.

 

그러다가 한 번식 움쩍하면 놀라서 잠시 자리를 피하는 까치와 까마귀의 모습을 눈여겨보는
즐거움에 지겹도록 기다리던 시간을 보상받는 마음으로 긴장하며 셔터를 누르는데 어느 정도
식사를 마쳤으면 날아서 휴식장소인 소나무로 가야 하는데 녀석은 볼록하게 튀어나온 흙더미
위에 앉아서 주변만 살피는 미동 없는 초원수리 그래서 초원수리가 아닌가 싶었던 출사기
이야기인데 그날 함께 하였던 진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림을 움직임 없이 기다리셨기에 좋은 작품을 담지 않았나 싶으며 앞으로 다른 곳
에서 좋은 작품 담으시길 바라며 필자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2025.03.13.thu
05:1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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