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llery

붉은 배 새매의 새끼를 만났던 날

by 아 리 랑s 2022. 8. 14.

붉은 배 새매의 새끼를 만났던 날

野隱. 글. 그림

우거진 숲 속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높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봅니다.

혹시나 어떠한 조류가 있을까..... 나를 먼저 보고 긴장하지 아니할까.....

아무리 천천히 걷고 조심을 한다 하여도 조류의 예민함에 필자가 먼저 본적은 별로

없었으며 항상 둥지 밖이나 둥지 안에 새끼들이 먼저 알고 바짝 긴장을 하고 공격을 하거나

웅크리고 앉아서 머리를 감추고 있는 새끼들의 모습에서 미안함을 느끼며 바로 숲 속에

웅크리고 있으면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도 없이 여기저기에 앉아서 귀중한 피를

 

빨아먹는 억만년 생존의 악마 같은 모기에게 헌혈하며 기다리다가 슬그머니 일어나

찍어보노라면 어미와 아비가 나타나 공격을 한답니다.

필자의 생각과는 판이한 생각으로 휙휙 날아서 스치고 날아가는 모습에서 긴장을

안 한다면 그 또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 없겠지요.

물론 한 사람의 동행자가 더 있다 하면 문제는 180도 바뀌지만 언제니 혼자이니

모든 것의 감내는 나의 문제이지요.

 

그렇게 새끼들을 찍다가 보니 한 마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기에 그래 너는 암놈이로구나

하지만 너희 둘을 꼭 찍어야 겠으니 내가 잠시 더 숨어 있다가 너희 형제를 꼭

찍어야겠다고 중얼거리며 나무 뒤에 얼마간 있으니 고개를 들기에 찍고서 나오며

아비와 어미를 아무리 찾아 보아도 없기에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서

숲 속을 나왔던 붉은 배 새매의 새끼를 만났던 날이었답니다.

2022.08.14.sun

04:59.am

 

 

 

 

 

무단전재, 복사, 배포 금지

'gall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련을 바라보며...  (100) 2022.08.20
붉은 배 새매의 새끼를 만났던 날 ll  (96) 2022.08.17
그날의 조복  (94) 2022.08.11
행운의 날  (110) 2022.08.08
후투티를 찍으며...2  (90) 2022.08.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