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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를 찍으며...2

by 아 리 랑s 2022. 8. 5.

후투티를 찍으며...2

野隱. 글. 그림

필자보다 서 네댓 살 많으신 분의 말씀이 나도 남자지만 부모님 살아생전에 잘한 것 하나 없었으며

어찌어찌하여서 돈을 제법 많이 벌어서 지금은 이렇게 출사를 다니며 여가선영을 하는데 당신의 재산을

공공기관에 위탁하여 쓰고 나중 사람을 위하여 준비를 하였으며 딸아이에게만 얼마를 주고 아들들에게는

일원 한 푼도 남겨주지 않으시려고 준비를 다 해놓았다고 하시더군요.?

 

둥지 안에 3마리의 새들도 이소를 하면 며칠간 먹이를 받아먹고 홀로 살아가는 때가 되면 서로의 관심에서

벗어나는데 우리들도 서양사람들처럼 법적 성인 때부터 그렇게 하여야 한다 하시며 조용한 음성에 강한

 

힘이 들어가 있는 흥분된 아니 격앙된 설변에 모두 다 숙연해지더군요.

출사지에는 늘 언제나 남자분들이 수적으로 많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바로 잡아가는 것은 여성분들이

바로 원래의 자리로 옮겨놓곤 하시지요.

 

대화의 시간은 짧고 굵게 하면서 각자의 상념의 세상으로 아비와 어미가 날아오는 장면을 바라보며

리모컨을 누르는 손끝의 정성에 아름답고 아름다운 오늘의 선물을 흡족하게 담으시길 바라며 각자가

싸가지고 온 커피와 군것질 거리를 조금씩 나누어 먹는 이색적인 장면에 어리둥절하면서 필자가 가지고 온

먹거리를 내어놓으니 나누어 먹는 즐거움 또한 크더군요.

 

모처에 사신다는 아주머니 그날 참 고마웠으며 감사드립니다.

이리저리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하여 주시며 하시던 그 말씀도 생각나는군요.

당신은 혼자인데 남편분이 가면서 먼저 말씀하신 분처럼 해놓았다며 그때는 엄마의 마음으로 서운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른 지금의 생각에는 참 고맙고 잘한 일이라며 살아도 죽어도 남편만 한 사람 없으며

아내만 한 사람 없다며 크게 한번 웃자 하시며 웃으시던 그분께 그날의 즐거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크게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날아오던 아비 새인지 어미새인지 모르지만 방향을 바꾸어 먼 곳의

나뭇가지에 앉아서 경계를 하는 모습에 미안해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조용히 즐기자고 수신호로 대화를

나눈 후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날아와 먹이를 주고서 날아가는 광경이 아름다워 땀을 흘리고 닦아가며

몇 시간을 앉아서 지루함과 순간의 기쁨을 환상적으로 공유하는 그곳의 그날 만남의 시간을 상상하는

인연의 얼굴을 떠올려보는 후투티를 찍던 날 그리움의 대화랍니다.

2022.08.0.05.frl

03: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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