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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조복

by 아 리 랑s 2022. 8. 11.

그날의 조
野隱. 글. 그림
솔부엉이와 얼마나 놀았는지 모른 체 계속해서 숲 속을 헤매어봅니다.
지금 이 시기에 이곳에는 어떠한 새들이 살고 있으며 모두 다이소를 하여서 아비와 어미에게 
살아가는 여정의 행로와 먹거리를 사냥하고 경계를 하여야 하는 생존의 교육을 받고 실전에
임하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아니하고 줄기차게 날으며 생존 경험에 임하는 모습을

 

모기 싸우며 헌혈을 하면서 어느 나무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여 봅니다.
카메라가 무거워서 잠시 내려놓고 용변을 보려고 고목 아래로 발길을 옮기는데 허 허 허
이런 조복이 있을 수가 있구나.
찾으려 할 때에는 보이지도 아니하건만 오늘은 웬일일까....

 

파랑새가 높은 곳 둥지에서 날아가는 것이 아니던가요.
볼일을 보고 삼각대를 차 안에 두고 왔으니 하는 수가 없으니까 손각대로 찍어보자 최대한의
무게중심을 잡고서 버텨보자 지금 이곳에는 무엇이든 의지하며 중심을 잡을 나뭇가지를
비롯한 그 무엇 하나도 없으니 오로지 필자의 의지에 있음일 뿐이네요.

 

순식간에 날아간 파랑새가 필자가 노려보고 있는 것을 모르고 왔다가 늦게나마 발견하고
방향을 바꾸니 눈치 빠른 새끼도 머리를 감추고 날아오는 파랑새가 필자에게 오려는듯한
기세에서 방향을 바꾸어 위로 날아가더군요.
지겹도록 기다리고 있어도 아니 오기에 위장을 하기로 하였지요.

 

나뭇가지를 꺾어서 위장을  하다 보니 무게가 제법 나가더군요.
그리고 더위에 모기까지 그리고 나무에 붙어있던 이름 모를 벌레까지 필자를 괴롭히니
가려워서 긁을 수도 없이 쪼그리고 앉아서 땀으로 목욕하고 있는데 날아와 둥지 안에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날아가더군요.

 

됐어 이만하면 됐어 오늘은 정말이지 말로만 하던 조복이 터져 넘쳐 난 날이야.
내일이나 모레쯤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오면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오늘은 이만 철수하자 즐거움 뒤에 밀려오는 피로감을 시원하게 타 준 매실 물을 한 컵 마신 후
집으로 달려온 그날의 조복을 상상하여본 글이랍니다.
2022.08.11.thu
04:5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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