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으렵니다
野隱.글.그림
12월들어서 몇일만에 맑은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을 온누리에 담고 얼굴에 그슬여 보나요.
아마도 이렇게 구름한점없이 맑은날은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눈이하도 많이오고 자주오는지라 집밖으로 차를몰고 나오기에 오금이 저려서
그냥그냥 집에서 머무르려니 정말이지 사람 사는거 같이 않아서 미치겠더군요.
이리가도 눈 저리가도 눈 이지만 오늘은 등산화 조여매고 산책로를 따라 거닐어
보았답니다.
바람은 차갑게 콧등을 햘키고 지나가지만 어버이같은 태양의 빛으로 흰눈은 녹아 흐르고
어머니 품속같은 온아함에 이한몸 기지게를펴고 티없이맑은 공기를 가슴속 깊게깊게
마시며 찌들인 공해의 덩어리를 조금씩 뱉어 내지요.
그래도 다행인것은 구름속에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낮에는 녹아서 오늘은 걸을만큼
쌓인눈이 간사한 마음으로 변덕을 떨어본답니다.
맑은하늘 구름한점없는 태양의빛에 감사함을.....
논두렁 밭두렁의길이 엄동설한에 무엇이 아름다우리오만 제가 짬이나고 무거운 머리를
식히기위한 작지만 큰걸음의거리 이곳이 산책로중 3번째 코스랍니다.
사계절따라 변하는 자연의 섭리를 시골생활 하면서 느끼며 쓸어담으며 살아온 4년여의
정들어 가는곳 이곳을 사랑하며 은거 하듯이 살으렵니다.
살으렵니다.
2014.12.18.thu
20:3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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