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지빠귀를 만나다.
野隱. 글. 사진
숲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 초입에서 호랑지빠귀 이 녀석이 정신없이 먹이 사냥을 하고 있기에
혹시라도 놀라서 날아갈세라 조심스럽게 들고 가던 삼각대를 내려놓고 카메라를 바로
잡고서 한컷을 찍었는데
종종걸음으로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옆으로 자세를 잡아주기에 찍고서 잠시
카메라를 내리고 쉬었다가 자세를 잡으려는데 앞으로 돌아 서기에 얼싸 좋았어...
인사까지 하는구먼...
그렇게 찍고 나니 없었던 그 무엇이 서있는 것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빠르게 몇 걸음 덤불로 가기에
덩달아서 몇 걸음 다가서니 뒤돌아 멈추어 서서 시선은 필자에게 두고 경계를 하기에 부동자세로
서있는데 좀처럼 움직이지를 아니하기에 제가 움직이면 날아갈 것 같아 카메라를 들은 체
서있으려니 팔이 아파서 살살 내리는데 그러면 그렇다는 듯이 또 몇 걸음 앞으로 가버리니
뒤따라 가면서 빠르게 셔터를 누르고 뒤돌아와서 삼각대와 짐을 챙겨 들고 숲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바람이 이내 찬바름으로 다가와 기분 좋은 기다림의 시작이었답니다.
2023.04.27.thu
05:1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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