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기다리며
野隱. 글. 사진
조용한 숲 속에 앞 뒤만 가려진 위장막않에서 옴싹 못하고 있는데 으름덩굴이 있어서
찍어 보는데 그늘이 많은 곳이어서 색상이 곱지 못하고 새들이 조그마한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며 날아가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몰라 노심초사 전전긍긍...
그렇게 찍고서 컵라면 먹으려는 순간에 라면 냄새를 맡았는지 아니면 먹잇감을 구하려고
날아든 것인지는 모르지만 종일 불편한 자리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는데 아무려면
어떻겠니 와주어서 고맙고 사랑하니 너희들도 마음껏 먹이를 먹고서 다른 곳으로 가렴
또 다른 종류의 새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조금은 불은 라면을 먹고 있는데 왔다 왔어
작아도 좋고 커도 좋으니 종류별로 오려무나.
그렇게 새들과 놀다가 문득 시간을 보니 오후 16:00시가 다되었기에 철수를 하려고
장비를 챙기고 쓰레기 주워서 봉지에 넣고 오려고 하니 자동차 있는 데까지 얼마나 가야 하지
다른 유혹에 빠지지 말고 그냥 가자 자동차 있는데 까지 먼 길이니...
한참 후에 자동차에 짐을 싫고 몸을 싫으니 생각이 나네요.
으름덩굴 암꽃만 찍은 것을... 후회... 다음에... 너무 길어 그 시간 그 세월이...
2023.04.26.wed
05:4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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