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병 1
野隱. 글. 그림
얼마 전부터 카메라를 바꾸어야겠다고 하니까 짝꿍이 하는 말 또 장비병이 도지시려나
하면서 얼마나 하느냐고 묻기에 팔백만 원이라고 하니까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가더군요.
밖에서 이런저런 일 하는 중에 생각을 하여보았다는 듯이 장망원렌즈 도사고 또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 줄 아느냐고 묻기에 혼잣말처럼 중얼거려본답니다.
젊어서는 사고 싶을 때 사고팔고 싶을 때 팔고 마음대로 하였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해
망설여지고 세월의 무심함에 탄식을 한다고 하니 그러면 잘 찍어서 사진판 그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사달라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더군요.
기분이야 뛸 듯이 기뻤지만 미안하기도 하고 멋쩍기도 하였기여 바람이나 쐬자고 하면서
자동차 몸을 싣고 두 사람은 잠시 말을 하지 아니한 채 무작정 집을 나서서 스쳐 지나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한 사람은 앞만 보고 또 한 사람은 우측으로 고개를 돌린 채 말없이 얼마나
갔을까... 바닷가 풍경 좋은 식당으로 들어가 뭘 먹을 거냐고 물으니 그사이에 기분이 풀렸는지
음식을 시키기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이야기를 하는데 첫 질문이 주문했어하고 묻기에
아직 내년 봄에 살까 하고라고 말문을 흐리니 젊어서 돈 버느라 고생했으니 지금은
즐기며 살아야지 기왕 마음먹었으니 빨리 주문하라고 하며 더 이상 장비명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다음 편으로.... GO GO GO
2022.12.09.frl
09:1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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