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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너무 멀리 왔구나

by 아 리 랑s 2022. 11. 4.

멀어도 너무 멀리 왔구나
野隱. 글. 그림
강변의 둑길을 걸어보기로 하고서 빠르게 그리고 천천히 그렇게 걷기를 얼마나 갔을까요.
후투티 3마리가 날아와 반갑게도 불과 10m 전방에 내려와 앉아서 벌레를 잡아먹는 것을
포착하고 인적에 놀라서 날아갈까 봐 순간의 찰나를 놓칠세라 열심히 찍어봅니다.

 

이놈을 찍고 나면 저놈이 예쁘고 저놈을 찍고 나면 다른 놈이 눈에 들어오는 욕심을 부리며
한참을 놀고 있을 때 새가 있는 곳에는 새들이 날아든다고 하는 것에 실감하여보는 기쁨의
오색딱따구리가 날아와 나무를 쪼으며 모델이 되어주었으니 조복이 넘쳐나는 날이 

 

아니었나 생각을 할 때쯤 자전거 일행이 가까이 다가오니 모두 다 날아가버린 아쉬움...
찍을 만큼 찍었는데도 하늘을 뚫을듯한 욕심은 끝이 없어서 가던 길 가봅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서 혹은 어깨에 올리기를 번갈아 하면서 걷고 걷다가 새가 오면 무조건

 

멈추어 휴식 겸 뷰파인더 속의 새를 살펴보니 딱새가 날아와 고운 색깔의 옷을 입은 예쁜이와
놀다가 돌아가야 할 때가 된듯하여 거리를 가늠으로 재어보니 아이고 멀어도 너무 멀리 왔구나.
부지런히 자동차 있는 곳까지 가야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도착하겠구나.

 

그렇게 부지런히 걷다가도 새를 보면 멈추어 서서 본연의 자세로 열중하는 나 자신의 행동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채워가며 되돌아오는 내내 확실한 답을 얻지도 못하면서 답안지만
이리저리 매만지다가 돌아오는 출사 길....
2022.11.04.frl
18:2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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