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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를 찍으며...

by 아 리 랑s 2022. 7. 25.

물총새를 찍으며...

野隱. 글. 그림

물총새를 만나러 가려고 이른 아침에 집에서 나가 목적지에 도착한 날에도 찌는듯한 기온에 살짝 내린

비로 인하여 후텁지근한 기온은 정말이지 발을

물에 담그고 있지 않았다면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던 날.....

 

잘 찍고 싶었던 마음에 옴짝 달짝 못하고 앉아서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이지만 이따금 한 번씩 날아오는

순간의 찰나를 놓치지 아니하려고 긴장하며 전방을 주시하는 나 자신의 까마득한 세월에 푸른 재복을

입고서 최전방 어느 곳 모처에서 충성을 다하던

 

군 생활할 때가 떠올라 비유하여보니 피식 웃음이 나오는대도 크게 웃지를 못하고 누군가를

비웃듯이 웃는 모습을 억지로 감내하며 모기를 쫓으려니 정말이지 지겹도록 달라붙는 극성에 짜증이

극도로 치솟지만 어쩌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인 것을 때려잡자 김일성 처부수자자 공산당 무찌르자 북괴군.....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던 그때 그 시절을 보내고 전역을 한 지 50여 년이 된 세월에도 잊히지 아니한 빨간 글씨의 표어를

떠올리며 이렇게 중얼거려 봅니다.

 

잘 찍자 물총새 놓치지 말자 물총새 곱게 담자 물총새... 적을 향한 총구가 있었다면 물총새를 향한 

카메라와 대포 렌즈가 있으니 비교를 하여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하강하는 모습을 찍었다면 치고 오르는 모습도 있어야겠지요.

다음 편에.....

2022.07.25.sun

06:5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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