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 안에서 자랐던 그때처럼...
野隱. 글. 그림
삼각대에 카메라를 부착한 후 어깨에 올리고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이리저리 새들의 보금자리를 찾으며 걸어본 얼마만의 시간이 흐른 후 목격하게 된 나무 둥지를
바라보며 날아들기를 기다려봅니다.
어느 사이에 날아와서 집안으로 쏙 들어가는 찰나를 찍으며 참 예쁘다 부지런하다 저 안에 새끼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몇 마리일까 옷을 조금 입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셔터를 눌러보는 기쁨을
그 누가 알까요. 나무 아래 혹은 숲 속에 앉아있다 보면 작은 벌레와 씨름하며 숨죽이는 시간조차
즐거움이니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하네요.
잠시 쉬는 것조차 사치라며 바로바로 오고 가는 정성에 아직은 보이지 아니하는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며칠 내로 저 작은 구멍으로 빼꼼 하게 얼굴을 내어 밀고 집 밖으로 나가기 전의 넓은 세상을
직면하겠지요. 내가 네가 엄마의 품 안에서 자랐던 그때처럼...
2022.06.08.wed
06:2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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