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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출사 길

by 아 리 랑s 2022. 6. 10.

기쁨의 출사 길

野隱. 글. 그림

요 녀석의 새끼들을 찾으려고 몇 번을 갔었지만 갈 때마다 찾지를 못하고 돌아오고 돌아오고 했었기에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먼길을 돌고 돌아서 찾아갔던 기억이 있었던 녀석인데

오늘은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더군요.

 

이 녀석은 어미가 분명히 맞았으며 수놈은 끝내 찾지를 못하고 내년이라는 긴 세월의 기약을 하여보며

혹시나 그 자리에 있을까 하고 살피니 조용한 인기척의 발걸음에 두 눈을 밝고 붉게 뜨고 나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었기에 몇 걸음을 옮겨가며 찍어보았네요.

 

그러다가 몇 걸음 옮기려 할 때에 커다란 날개를 펴고서 훌쩍 날아가기에 이렇게 생각을 하였지요.

그래 분명 이 근처에 새끼가 있을 거야 그리고 멀리 날아가지 않았을 거야 날아간 곳으로 찾아가니 농부들의

양수기 전봇대 위에 앉아 있기에 빠르게 찍고 자리를 옮기려 할 때 또 날아가더군요.

 

날아간 위치를 나름 생각하니 다시 그곳 방향이 이기에 20~30분 후에 찾아가 오늘은 꼭 새끼를 보고야

말 거야라고 위장이 가능한 장소를 몇 번을 오고 가며 찾아보니 보이더군요.

아직 잔털이 다 빠지지 아니한 솔골 한 털도 보이고 경계의 눈동자로 쳐다보는 밝고 밝은 커다란 두 눈동자...

 

새끼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앉아서 새끼와 나의 행동을 예의 주시할 수 있는 곳에서 사주 경계하는 모성애를

느끼며 그동안 새끼를 보호하기 위하여 고생했다.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터이니 우리 내년에 만나자고 혼자만의 약속을 하며 돌아서 기쁨의 출사 길이었답니다.

2022.06.10.thu

05:3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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