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의 향연
野隱. 글. 그림
봄비가 조용하게 내리는 날 찍어두었던 사진을 꺼내어 한 장 한 장 살펴보며 지울 것은
지우고 놓아두어야 될 것은 그냥 두었다가 다음 해에 기록 의장으로 활용하려 하는 생각에
외장하드에 꼭꼭 넣어두는 작업을 하는데 의자에 종일토록 앉아있으려니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자꾸만 들썩이고 자세는 삐딱하다 조금 지나면 누운듯한 자세이니 바라보는
사람도 보기가 안 좋았던지 밖에 나가서 빗방울 좀 맞고 오라고 하기에 밖에 나가니 시원하여서
참 좋구나 싶었던 생각에 피식 웃으며 마지막 사진에 박차를 가하여봅니다.
이사진을 찍었던 곳이 아마도 끝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가보았던 곳이었는데 정말
끝물이었으며 한두 곳의 꽃들 많이 찾아간 저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지나간 시간들의
그리움으로 남겨진 먼 훗날의 향연이 아닐까 싶네요?
2021.03.13.sat
05:4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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