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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by 아 리 랑s 2017. 11. 21.


여행길
野隱.글.그림
스산한 바람이옷깃을 여미게하는 어느 사찰의 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걸어보며
생각을 하여 본답니다.

나무와 숲을 바라보며 지나간 세월의 진면목을 도리켜 본다는것에 의미를
둔다하면 나무와 숲을 일년에 우리들의 인생을 그려놓고 보았을때 나도 우리님도
우와하고 화려하게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아는듯 모르는듯 잊은듯 아니 잊은듯 하면서 앞만보고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본다는것 자체를
비하 한다는것은 슬프고 또한 슬픈 일이 안닐 수 없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즐거운 일들이 얼마든지 많고 많이 있으니까요.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이렇게 찾아와서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는 나와같은 사람도 있기에
더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붉은 단풍잎이 햇살을 받으며 화사한 모습으로 춤출때 조용한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는것은 나의 기쁨이며 뒤에 오는 저 사람들의 축복 이기도 하겠지요.

인적없는 한적한 이길에서 내일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몇몇장의 낙엽을
주워모아 낙서하듯 그림을 그려서 날려 보내는 그리움의 추억들을 훗날. 다음. 이라는
낱말 사이에 끼워 두면서 여행길을 접으렵니다.
2017.11.21.tue
06: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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