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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by 아 리 랑s 2016. 4. 6.

 

앵두
野隱.글.그림
매년 이맘때 쯤이면 피어나는 작은꽃
옅은 바람에도 떨어지는 작은꽃잎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사람
별맛이 없는것 같은데 한 움쿰씩 손에들고 입안으로
털어넣는 그사람
꽃다운 청춘시절에 빡빡머리 하늘향에 박박긁으며
함께웃고 켐퍼스 시절에 무교동과 명동에 학사주점에
앉아서 뽀얀연기 들이마시고 푸른제복을 같은날 입고
세월리 흘러 수색에서 제대증 받고서 버스뒷자석에 고개를
묻고서 진로를 근심하던 친구...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여서 딸을낳고 세상을등진
그사람은 앵두만 보면은 어떻한 과일도 마다하고 바가지에
고개를 들이대던 그사람을 생각하니 주마등처럼 스처지나는
파노라마의 형형색색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못난녀석의 사연.
그친구 딸을 시집보내는 날 코흘리게적 친구들의 울음바다의
예식장에 그림들이 그려지는 장정들의 어깨는 어느덧 축쳐져서
젊은날에 친구의 딸냄이와 간간히 소식을 주고받는 인연의
고리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거미줄에
얽히어진 담장구석에 빨간열매가 익어갈즈음이면 더더욱 생각이
나겠지.....
2016.04.06.wed
06:1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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