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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줄기에서

by 아 리 랑s 2010. 8. 4.

 섬진강줄기에서
野隱.글.그림
8월의 첫 날의 햇살은 이른 아침부터 따가웠다.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간지러운 귓청을 청소라도 하여줄 양으로 세차게 울어대고
하늘에는 이따끔 떠가는 흰구름 한조각이 전부인것처럼 푸르다.
아들내외집에 다니러 갔어도 언제나 그러하듯이 가방을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길도른다.
눈길에 들어오는 곳을 찾으러 갈때에는 네비를 켜지아니하고 간다.
무지한 길을 얼마나 달렸는지는 오던길 찾을때 그때야 켜는것이다.
네비를켜고 거리를 보면 이렇게 멀리까지 왔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물 한 모금에

 지난 이시간을 뒤돌아보며 아쉬움이 없었는지 걸어오던 길을 눈살 찌뿌린 구겨진 얼굴로
다시 또 한번 바라보고 핸들을 잡는다.
어찌하였던 아들 내외 덕분에 오늘도 한바퀴 돌아서 예 까지왔구나.
그냥 길을 따라서 달렸다.
굶주린 하이에나 처럼 먹거리에 흥헝하는 눈빛은 빛나고 있는데 시골길을 달리면 언제나
그러하듯 비슷비슷한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차창의 역방향으로 다가왔다가 스처지나간다.
무료하다 돌아갈까.?
아니 조금만 더가보자...
찍을것이 없는데 마음 편하게 드라이브나하지 뭐 그까짓꺼...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며 달리는데 왼쪽 방향에 훤한 배경이 순간의 시선에 잡혔다.
순간에 브레이크를 밟고서 서서히 창밖으로 머리를 내어밀고 살핀다.
아름답다. 눈물 겹도록 아름답다.
이곳 저곳을 눈여겨 보았다가 올라 오면서 찍으리라 생각하고 멈추어설 자리를
보아두고 조금더 조금더 아래로 내려가며 배경을 살핀다.
그렇게 달리다가 낚시꾼들 틈사이에서 본격적인 나의 작업을 시작한다.
그중에 한분이 이런말을 하여준다.
발조심하세요.

 꿈툴거리는 지뢰가 많으니 신경쓰세요. 라고 한다.
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을하니 무슨말인지 아세요.라고 의문의 말을 하시기에
뱀조심 하라는 말씀이 아니신지요.
녜.! 맞습니다.
잘보고 걸으세요.
고약한 놈 이거든요.
녜 감사합니다.라는 거듭되는 인사를 뒤로하고 숲으로 숲으로 발길을 들이대는데
스르르 풀길을 헤치는소리...

 신경에 거슬린다.
그렇게 깊은곳으로 들어갔다가 찍고 나오길 여러번의 횟수를 거듭하며 땀으로
범벅된 몰골위로 모기라는 놈 들이 백주에 들이댄다.
다가오는놈 쫓는사람의 팔뚝이 간지럽고 따갑다.
아~~~이제는가자.!
차로 돌아와 시동을걸고 에어컨을 키니 별천지가 따로없었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액셀을 부드럽게 밟는다.
이렇게 오늘의 드라이브는 마무리되었다.
2010.08.01.sun
11:4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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