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앉아서...
野隱.글.그림
아직은 어둡다.
조용한 강가에 어둠움이란 말로서 형용하기 어려우리만큼 공포감이 엄습해오며
등골이 오싹 하리만큼 오금이 저려온다.
한 걸음 옮기는 발자욱 소리에 새들이 놀라서 날아가는 소리에 나또한 덩달아
놀래기를 여러차례 거듭하면서 간간히 눈여겨 두었던 자리에 앉아서 혹시라도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잡고서 아예 질퍽하게 눌러앉는다.
깔판을 가져왔기에 이렇게 자세를 취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아무리 여름날씨 같다지만 강가라서 그런지 을씨년 스럽게 어께가 무거워진다.
무엇이있나 가방을 뒤져보아도 걸칠것은없다.
그래 하는 수 없지 깔판을 쫘악펴서 반은깔고 반은덮고서 때를 기다리자 싶어서
그렇게 하니까 간사한 나의 육신은 이내 따사로움이 신경 조직을 통하여 뇌에
전달되어 포만감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곳에 올때 놀라서 날아간 새들이 다시 돌아온것일까...?
아니면 다른 녀석일까.
이러면 어떻고 저런들 어떻하리 기다리는 시간앞에 나인것을 ...
옅은 어둠속을 가르며 날아드는 모습이 희미하게보인다.
조금씩 조금씩 찾아오는 밝음의 시간은 정적을 일깨우는 기상인것이다.
이제는 취향이다른 낚시꾼들이 좋은자리 찾이 하려고 바쁜 걸음으로 이따끔 한 사람씩
스쳐 지나간다.
슬쩍 바라보면서 의아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그럴 수 밖에 없겠지 낚싯대가아닌 카메라 다리만 댕그러니 놓여져 있는데
한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서 먼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당연히 그러하겠지.
큰날개를 가진새 작은새들이 이리저리 앉았다 날아가고 또 다시 날아와 앉아서
한 마리 입에물고 고개를 들고서 먹이를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아주 작은녀석은 아침 목욕을 즐겁게한다.
물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들어올려 온몸에 적시며 날래짓을 하는것이다.
자! 이제는 마음을 풍선처럼 잔뜩 키우고 하늘을 향하여 띄워질기쁨만 생각 하자꾸나.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취하고 뷰 파인더를 향하여 먼곳을 바라본다.
아름답다. 경이롭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앞에서 마주하며 앉아있는 행복과 기쁨을 그 누가 알리오.
내짝궁도 모르는 일인데 아니 이렇게 온몸을 적시는 기쁨을 이해못하는데 누가누가 알겠오.
대모산이 물속에 잠기운듯한 반사의 모습을 바라보는 여행자의 만족감속에 오고가는
시간의 지루함을 일순간에 씻기우는것이다.
몇장의 사진을 들고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자.
아침식사 하자고 짝궁이나 며늘아이가 전화를 하기전에 돌아가자.
내가갈때까지 시장끼를 느끼며 기다리는 우리가족을향한 미안함을 더불어 행복하고
다복한 진실이 가득히 체워진 공간에서 마주보며 이른 아침 풍경을 이야기 하여야겠다.
바지자락이 젓는다.
풀잎에 맻혀진 물방울들이 옷자락을 적시고있다.
구불구불 숲길을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낚시 준비를하고있다.
나름대로의 행복한 웃음을 한입 가득히 머금고서...
2010.06.18.sun
07:4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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