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隱.글.그림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계곡을 두발 한손으로 더듬 거리며 물속에 빠지지
않으려고 안감힘을 쓰면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자세를 잡아본다.
예쁘다.
계곡이 참으로 예쁘다.
돌모양이 모서리가 동그랗게 세월을 흠미하며 갈구어진 모양세가 참으로 아름답고 예쁘다
계곡에 들어서면 하늘을 뒤 덮은 나뭇잎의 향연은 쉬어가는 발길로 하여금
감성적 탄성을 자아내게한다.
비는 내렸는데 이곳에는 아직까지 많은비가 내리지 않았나보다.
강원도라는 지명만 들어도 맑은공기에 시원하고 인심좋은 숲과 바다의 노랫 가사가
떠오르는 정갈 스러운곳,
산을 오르고 계곡을 나와서 길을 물어보면 강원도 사투리를 조금 섞어서 친절하게
가르켜주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옷매무세에서 고운향의 풍래를 한몸으로 느낀다.
빠진 치아 사이로 혀를 조금 내어밀고 웃음지은 주름진 얼굴을 한컷 찍자고하니
손사례를 치면서 저만치 달아나듯 빠른걸음으로 내것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에서
옛날의 어여쁜 산 처녀의 자태를 나름대로 그리면서 실날같은 웃음지으며 가르켜준
그 길로 걷는다.
허름한 가개문을열고 들어서서 출출한 배를 채우려고 군것질 거리를 찾는데
창문에끼인 먼지 만큼이나 손님이 없었는지 살것도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나 먹음직한 과자 몇개를 사서 값을 치루고 돌아서 나오는데
안녕히가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투박한 말을 들으면서, 네 라고 대답을하며
그를 다시한번 뒤돌본다.
세월을 등에 지었구나,
저아저씨 어깨에서 등으로 짊어지었구나.
손톱이 검으튀튀하고 투박하게 닳아서 힘겨운 오늘까지 자식에게 봉사하고
담배연기 한 모금에 희뿌연 실눈으로 신작로를 바라보는 눈끝의 초점은 무엇이 보일까.?
공연한 생각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시또 비가 내린다.
우산을 받쳐들고 더 깊은 계곡으로 발길을 옮긴다.
어느곳이 마무리 장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위로위로 걸으며 보고, 느끼며 찍는다.
비를 맞으며 물속에서 무엇인가를 잡는 아저씨들을 바라보며 무얼 아는듯이
많이 잡으셨어요.하며 다가가 물으니 씨익 웃으며 뭐 별로 몬잡았어요.
라며 바구니를 보여준다.(올겡이)
끓이면 맛이 좋나요,
아! 그러믄요,
죽여줍니다.
스원한 국물에 쐐주 한잔하면 그만 이지요,
하하하 그렇습니까.
출출한데 먹고 싶네요.라고 하며 곁에있는 어린아이에게 구멍가게에서 산 과자를
모두다 건네주고 돌아서면서 많이 잡으세요.
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이렇게 예기를한다.
요, 아래 어느골목 몇번째집이 자기네 집이니 시간반 후에 들리란다.
소주나 한잔 하며 나는 여행 이야기 자기는 이곳의삶 이야기 를 하며 오늘을 보내자고한다.
그래도 되겠어요, 하고 물으니 좋치요, 라고 흥쾌하게 대답을한다.
그렇게 하자고 진성도 아니고 가성도 아닌 우유부단한 대답을 하면서 발길을 옮긴다.
그렇게 추억을 담은 사진을 몇장 더 찍고 바위에 걸터앉아서 장비를 대강 닦아서
가방에 넣고 도로로 나오니 와이드봉고를 몰고 오던 아저씨가 차를 새운다.
강원도 넘버였다.
역시 강원도는 살만한 도시야!
기쁨을 느끼는 순간에 어데까지 가세요,라고 묻는다.
요아래에 가면 버스가 있어요,
그곳 까지만 태워다 주세요.
그런데 어떻게 거기서 나오세요,
아.! 예, 사진을 찍었는데 요 아래 계곡에서 카메라를 가방에넣고 마무리 하였거든요.
아! 그러셨군요.
즐거우셨나요.
녜 아주 기분좋은 여행 이었답니다.
.....
잠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하여 조금전에 지나온 이야기를 하니 기사 아저씨 왈
인심 좋치요,
저도 몇해동안 서울에 있다가 귀향한지 1년반 되었단다.
이곳에서 뼈를 묻는다고 목에 힘을주어 말을한다.
그모습에서 고향 사랑이 짙게묻어나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저앞에 일행이 보인다.
차가 미끄러지듯이 조용히 멈추어섰다.
인사를 하면서 차에서 내려 일행과 함께하는 분주한 시간으로 오늘을 마감 하였다.
2010.06.30.wed
07:1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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