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물떼새
野隱. 글. 그림
카메라를 거치한 후에 오늘은 이라며 마음으로 바람의 시간을 기다려 봅니다.
새들에게도 사랑의 계절이니 녀석들이 순간의 찰나를 선물할지도 몰라하는 바람으로
이른 아침부터 잠을 자는 갈매기가 날아가기를 바라며 기다리는데 검은 머리물떼새도
잠을 자기에 깨어나면 볼 수 있을 거야.
지금의 무료한 시간은 그 순간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속으로 뇌이며 기다리기를 무려 두 시간이 훨씬 지나 세 시간이 났을 때 한 마리가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려는 순간 곁에 있던 녀석도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녀석을
바라고만 있을 뿐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아니하는 녀석에게 속으로 소리쳐봅니다.
제발 일어나 움직여 보란 말이야 라고 확성기를 들고 소리치는 마음으로 간곡한 애원의
소리를 지르는 것조차 필자의 바람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었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도 담아볼 요량으로 셔터를 눌러봅니다.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나로 끝나버린 게으른 녀석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어느덧
아지랑이가 피어날 시간이 되어서 그만 그곳을 나왔던 출사의 시간이었답니다.
2025.04.21.mon
05:1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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