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추억
野隱. 글. 그림
따스한 햇살이 산마루를 넘어 온누리에 드리울 때 목이 마려운 참새들이 갈증을 해소하려고
주인 없는 개복숭아 나무의 잎새에 맺힌 물방울을 먹으며 움직이는 모양을 담아봅니다.
흔하게 느껴지는 새이지만 친근감이 참 많은 조류이지요.
시골에 살았던 친구들의 미담이나 집사람에게 들어보는 미담은 참 정겹게 다가오고 흰머리
무성한 지금은 고운 추억으로 남아서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참새...
지금처럼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찾아 들어가 안주로 먹던 시절이 떠오르기에 친구에게 전화하니
참 맛있었는데 말이야 하면서 그때가 좋았지 참 좋았지 지금은 그러한 낭만을 찾을 그 무엇
하나도 없으니...
하면서 힘 빠진 소리를 하기에 내일보다는 어리고 젊으니 오늘은 열심히 운동하고 맛있는 것
많이 먹으라고 하면서 술은 먹지 말라고 하니 술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라고 그런 말 하느냐며
그만 전화 끊으라고 고성을 지르더군요.
술도 못 먹는 사람하고 얘기하면 답답하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친구야 그래도 술보다는 술 안 먹는 내가 자네에게는 위안이 될 거야.
술도 너처럼 마시면 술도 너 보고 욕할 거야 그만 작작 마시고 잘 지내고 있어
조만간 서울에 갈터이니 얼굴 보며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대화를 끊었던 참새의 추억 이야기랍니다.
2024.11.28.thu
05:1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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