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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지빠귀를 담던 날

by 아 리 랑s 2024. 11. 25.

개똥지빠귀를 담던 날
野隱. 글. 그림
이 녀석을 카메라에 담는 날에는 원래 이곳에 가려하지 아니하였는데 가는 길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잠시 들렸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나지막한 산이 있는 마을길로 천천히 가고자
하였던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어느 집 담장 안 감나무에 새들이 엄청 많이 날아오고 가고 하기에
나무에서 가까운 곳에 정차를 하고 막 카메라를 들어 올릴 때 소나무 가지에 한 마리 새가 날아와

 

앉기에 재빠르게 개똥지빠귀를 담고 감나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갑자기 새들이 먼 곳의
나뭇가지에 앉아서 아니 오기에 왜 그럴까 하고 잠시 기다리는데 새들은 담장 안에 집주인이
장대를 들고서 새들을 쫓고 있는 것을 필자보다 먼저 보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는지
이리저리 오고 갈 뿐 가까이 오지를 않더군요. 

 

그때에 그분의 부인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아니 감은 다 익지도 않았는데 왜 감을 따려고 하느냐며 고성을 지르면서 빨리 손님이나 태우러
가라고 하기에 순간 생각을 하였지요.
저분은 지금 필자를 보고 새들을 못 찍게 방해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에 지체 없이 시동을

 

걸고 그곳에서 나와 도로가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집마당에 새워져 있던 관광버스가 움직이기에
고개 돌려 자세히 보니 방금 전에 방해를 하였던 그분이더군요.
필자가 정차되어 있는 곳이 승용차는 옆으로 바로 지나갈 수가 있는데 버스는 조금 그랬던가 봅니다.
아주 어렵게 지나가면서도 조금 비켜달라고 하면 될 터인데 양심은 있었던지 어렵게 지나가려

 

하기에 슬며시 옆으로 비켜주니 비상 깜빡이를 깜빡여주더군요.
뒤따라 가면서 중얼거려 봅니다.
세상 참 힘들게 사는 스타일이로구나 금방 미안한 마음으로 길을 가는 것을...
그렇게 원래 가려 하였던 곳에 도착하여 즐겁게 노닐다가 돌아온 이야기랍니다.
2024.11.25.mon
05:1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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