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점 찌르레기를 보며
野隱. 글. 사진
우리나라 고유의 설날 아침 먼동이 밝아올 무렵에 흰점 찌르레기 사진을 올려봅니다.
까치의 사진으로 인사를 할까 하다가 이새로 하기로 하였답니다.
그냥 보기에는 별스러운 모습이 아니지만 사진을 클릭하여 크게 보면 작고 하얀 점이
하트모양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새이기도 하지요.
예민하고 경계심도 강하여 가까이 다가서기가 무척 어려운 새인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른 아침에 햇살이 전깃줄에 드리우면 많은 숫자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밤사이
흐트러진 매무새를 고치느라 분주한 몸치장을 하다가 햇살을 머금은 서리가 녹기 시작
하면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을 열심히 먹고서 이리저리 날다가 또 먹고 하기를
몇 번씩하고 나서 일제히 어데론가 날아가버리는 새이지만 잠시 쉬는 동안에도 치장하는데
소홀하지 아니하는 부지런한 새...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전깃줄에 앉아있는 모습을 찍고픈데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가는 곳마다 전깃줄에 앉아있는 새를 유심히 바라보긴 하는데 기회가
올 것인지 아니면 꿈꾸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힐 것인지 두고 보아야 알일 이지만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보며 내일도 모레도 열심히 살펴보렵니다.
겨울새를 담으려고 애를 애를 쓰면서 추위와 싸우고 목적을 달성하여 이만하면 오늘 밥값은
했어라고 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오는 겨울날의 새들도 서서히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겠지 그리고 바로 짝을 지어 날아오는 새들과 재회의 순간을 작은 봄꽃이
피어있는 산길에서 만나길 바라며 꽃동산으로 달려갈 마음이 준비를 하여본답니다.
2024.02.10.sat
03: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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