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곁으로
野隱. 글. 사진
짝을 부르는 것일까.
아니면 짝을 찾기 위한 소리일까.
그고 저도 아니면 짝꿍에게 나 여기 있어라고 위치를 알리는 것일까.
숲 속을 독차지하는듯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에 어느 나무 가지에 앉아있나
하고 열심히 둘러보아도 보이지 아니하는 되지빠귀...
발자국 소리라도 들리면 날아갈세라.
천천히 조심조심 한참을 찾아보고 있는데 그렇게 긴 시간을 앉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으니 더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지는 욕심도 활화산의 불꽃처럼 타오르니
햇살의 눈부심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찾기를 몇 분...
보인다 보여 저기 저 아카시아 나무 끝부분에 앉아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신나게 즐기는 것인지도 모를 커다란 소리로 힘차게 소리를 내기에
위치를 잡고서 뷰파인더로 바라보니 입을 커다랗게 벌리는 모습이 가관이기에
앞뒤좌우로 오가며 찍고서 잠깐 카메라를 내렸다 올리는데 휙 날아가버리는 되지빠귀
몇 초만 더 있어주지... 아니야 이 정도로 시간을 주었으면 고마운 일이지... 이만 하면 됐어
이제는 다른 조류를 찾아보자 나보다 먼저 나를 보는 새들의 곁으로 한걸음 내디뎌보자...
2023.05.07.mon
07:1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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