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llery

이별의 시간

by 아 리 랑s 2022. 12. 24.

이별의 시간
野隱. 글. 그림
많은 눈이 내리기 이틀 전에 이름도 모르는 저수지 주변을 배회하며 새를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딱새 수컷이 날아와  비포장도로 경계석위에 앉아있기에 재빠르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르고 있으려니 휙 하고 날아가 예쁜 모습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하여 주기에 열심히
찍고 있으려니 또다시 휙 날아서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날 찍어보아라 하고 있기에 

 

그래 그래 고맙다 요즈음같이 차가운 날씨에 네모습도 반갑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돌려 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인기척에 등 돌려 앉은 새를 바라보며 잠깐만 이라고

 

손짓을 하면서 딱 한컷 찍었는데 대학생인듯한 딸고 고등학생인듯한 아들이 어머니를 앞세우고
무시하듯 곁눈으로 힐끗 쳐다보며 네까짓 게 무엇인데 우리 가족이 가는 길을 막느냐는 듯이
무작정 걸어오니 먼 곳으로 날아간 이별의 시간이었네요.
2022.12.24.sat
06:52.am








무단전재, 복사, 배포 금지

'gall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는 해 오는 해의 인사를 드립니다.  (86) 2022.12.30
따뜻한 얼굴의 미소  (93) 2022.12.27
아쉬움의 장소  (92) 2022.12.21
하루가 참 좋다.  (84) 2022.12.18
기쁨의 시간  (67) 2022.12.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