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이 내리는 날
野隱.글.그림
백설이 내리는 도로를 달리는 마음...
한편으로는 즐거운 마음이 앞서서 들떠있는 설레임을 어찌 감출 수가 있으리요.
그러면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의 엑셀을 밟은 발끝과 핸들을 잡은 손은 긴장의 연속 이지요.
그렇게 도로를 벗어나 고즈넉한 사찰에 들어서니 어느덧 내리던 눈발이 멎어 바쁜 걸음으로
분주하게 몇컷을 찍어 보았네요.
많은눈이 내릴때 몰려든 진사님들께서 아주아주 열정을 온몸으로 받아낸듯
자켓이 젖어서 것겹에 흔건하게 베어 있더군요.
저역시 늦은만큼 열심히 찍으려고 분주하게 자리를 옮기며 순간을 놓치지 아니하려고
몸을 움직이다 보니 안에서는 땀이나고 바깥공기는 차가워서 피부를 자극하는데
나뭇가지에 눈雪들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후두둑 떨어져 정말이지 마음의 발길이
더디게만 느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지만 아직껏 발길이 닿지 아니한 후미진 곳을
찾아드니 인적이 없던곳이기에 위험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였지요.
그때에는 정말이지 작년11월13일이 떠오르더군요.
마이산에서 실족을 하여서 무릎을 다친날...
잊이못할 날 인데 카메라를 잡는 순간부터는 영 아니네요.
그렇게 돌고돌다가보니 서울에서 작가활동을 열심히하는 친구를 만났지 뭐예요.
풍경을 찍는 취향도 비슷한 친구 반가워서 얼싸안고 눈밭에 풀썩 주저 앉아서 서로간에
가족의 안부를 묻고 한 바퀴 둘러보고 쌍화차 한잔 마시러 찻집에 들어시니 우리 두 사람을
알아보는 일행이 있어서 그들과 동석을 하여서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생각지도 아니한 쌍화차를 공짜로 얻어 마셨지 뭡니까.
친구도 일년중 여행길에 늘 혼자 다니는지라 서울로 올라 가는길 이라면 우리집에서
저녁식사하고 가라고하니 흔쾌히 대답을 하기에 제가 앞서고 친구가 뒤에 따라와서 도착을하니
이미 식사준비가 다되어서 우리는 식탁에 둘러앉아서 맛스러운 식사를 하고 친구는 서울로
갔는데 든자리와 나간자리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요.
외딴집에 사람의 하루를 장식 하면서...
2016.01.13.wed
21:3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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