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여행 금산사
野隱.글.그림
늦가을의 단비가 내리는 날 우리 두사람은(짝궁) 전북 소재지인 금산사를 탐방길에
들어 섰지요.
세찬 빗길을 뚫고서 달리는 차창밖의 산하에는 곱게 물들은 아름다운 모습이 천애의
신비를 발산하는 풍광에 도취되어 아래로 아래로 그렇게 도착하니 한적한 산사에 들려
오는 목탁소리에 잠깐 이지만 경건한 마음의 자새로 인사를 드리고 서서히 두루두루
살피며 걸어 보았답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며 한해의 서막이 서서히 사그러지는
나신의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많은 아쉬움이 남는
여행길이 아닌가 싶어서 햇살이 드리워지는 날 매마른 강변을 거닐고 싶어서 나름의
계획을 잡으며 오늘의 고즈넉한 모습을 폰카로 몇장을 찍어서 블방에 올리고 내일
아니면 모래쯤 속살을 들어낸 호수를 배경삼아 두루 섭렵할 준비를 가슴에 새기며
서서히 오늘의 일정을 접으려 하였답니다.
하지만 아쉬움의 하나를 덜어 보려고 촉촉히 스미어든 대지의 빗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서 올라보는 산길에 발길은 가볍기만 하여서 사뿐히 한봉우리를 올라서 젖은 바지를
추수리고 내려오는 길섭에 새소리도 즐거워라 젖은들 어떠하리 나도야 즐거우면 되었지
그 무엇을 더 바라리오.
출출한 식감을 채우려고 외진집의 담백한 식당을 찾아서 맛갈 스러운 식사를 한후에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커피한잔을 세상에서 제일편한 자세롤 마신후 우산속의 두사람은
한해의 정감을 들길을 거닐며 나누고 남은 세월도 이렇게 살자하며 마주보고 웃음 지으며
처음 출발 하였던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2015.11.13.frl
20:2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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