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옥동 계곡에서

토옥동 계곡에서
野隱.글.그림
연휴의 끝 날 이었네요.
길은 멀어도 가야하는 곳이라면 달려야할 목적지의 길...
산행에 나섰지요.
숲속에도 등산로에도 인적없는 산길의 계곡에서 바위와 물 그리고
날으는 새들의 어우러진 자연에 도취되어 손끝에 눌려지는 셔터의
감각은 깃털보다 가벼운 손놀림으로 한컷 한컷 담는답니다.

아무리 발길뜸한 외진곳의 산 계곡 이라도 여름 한철의 후유증은 있는가 봅니다.
여기저기에 흔적들 그리고 치우려고 모아둔 악취의 진경은 파리를
불러 모으고 생명부지인 제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이로움을 가슴으로
느끼며 바위에 앉아서 바라본 산끝에 닿은 가을 하늘은 맑고 푸른데...

여름날 이곳에 올적에 푸르른 마음은 어대로가고 뒤돌아 가는길에는 다시
아니올것처럼 우리들의 흔적을 남기고 가더란 말인가요.
시작의 의미를 끝남에도 가지고 갔으면 참 좋으련만...
아쉬운 마음을 또 한번 새기며 위로위로 올라 갑니다.

조용한 산행에 이따끔 소스라치게 놀라는것은 인기척 이랍니다.
놀라고나서 느끼는것은 아니벌써 등산객이 올라올 시간이 되었나하고 휴대폰을
꺼내어 보고 후유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갔구나 저 끝머리를 바라보며고
시계를보면 그들보다 먼저 오르려고 안달을 하면서 찍으며 오르지요.

이렇게 오르다보니 지역민들의 식수원지라는 팻말이 숨을 쉬면서 엄중한
경고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진짜 진짜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숲과
미끄럽게 물먹은 바위를 짚으며 밟으며 이리저리 건너 뛰기도 하고 겁먹은
걸음으로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올라 간답니다.

그렇게 숨이차게 오르다면 발원지같이 좁고 작은 물줄기에 이르러 한잔의
시원한 물을 마시며 오늘도 홀로 산행에 종지부를 찍으며 하산을 한답니다.
님들께 부탁 하나 드릴까 합니다.
꼭 꼭 꼭 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를 주심으로 쓰레기는 꼭 되 가지고 오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09.10.wed
06:14.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