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성
野隱:글.그림
잘쓴글은 아니라고 늘상 생각은 하지만 나름대로 느낀점을 짧게 적어보려함
이다.
그동안 어머님을 여의고 슬픔을 달래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기억을 더듬어 보
려는데 다소 걱정도된다.
시간이 많이 흘러갔기에 기억이 제대로 떠오를지 의문이 가는 것이다.
아무튼 심열을 기울여 봐야겠다.
구름이 을씨년스럽게 드리워진 싸늘한 기온이 피부를 자극하는 차가움의 날
씨는 12월의 기분을 그대로 가져다준다.
방대한 넓이의 성터를 바라보는 나의 작은가슴에 언뜻 떠오르는 장대하고 웅
장한 모습은 그들의 성격이 보이는듯하다.
높은곳에서 지상을 다스리고 더높은곳에서 하늘을 숭배하며 그곳에서 햇살을
손날개로 가리며 바다를 응시하는 차갑고 정교한 밀실의 대화가 들리어 오는
듯하다.
깍아지른듯한 축석의 높이는 그들만의 힘이며 처음 바라보는 시선으로 하여
금 긴장감이 고조되게하는 아찔함이 돋보이게한다.
웅덩이같은 인위적 저수지는 생사를 가늠하게하는 적장의 지혜가 돋보인다.
적장이기전에 그 에게 칭찬을 하여주고싶다.
섬세하고 치밀한 설계에 감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적장의 예리한 성격이 묻어나는 건축물의 묘각에 초점을 마추어 셔터를 눌러
보려고 노력을 하였다.
먼곳에서 전풍경으로 담을까 하고 생각도 하였지만 그냥 조각 사진으로
담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이모양 저모양의 선과각을 가져보기 위함이었다.
참으로 예리하다 그리고 무서운 생각이든다.
조국을 받들고 충성을 다 하는 군인의길에 살아서 숨쉬는 맥박의 고동이 엄습
해오는듯한 바랍 소리는 가까운곳에 자리한 친구이기전에 적이라는 개념이
뼈안에 사무처운다.
그래서 성안에 위폐나 우리를 향하였던 병기류는 촬영을 아니하였다.
또한 적장의 모습도 배제하였다.
그 순간에는 왜인지 다가오는것이 별로 없었다.
어줍짠은 애국심이 발동한것일까.
아마도 그러한듯하다.
피를 보이며 울부짖는 선인들의 넋들이 포효하며 뒹구는 장면들이 렌즈속에
들여다 보이는듯싶어 잠시 들 바닥에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드러누워 보
았다.
하늘은 그대로이고 바람또한 그대로이며 구름많이 무수히 흘러 겹겹한 사연
을 현해탄 저건너 내 조국에 아픔과 슬픔을 전하여준 비극의 시련들이 순간이
긴 하지만 나를 아프고 슬프게한다.
저바다를 건너서 짓밟은 내 조국의 아비귀한을 노래하게한 넋들이 춤추듯 병
술을 다듬었던 드넓은 연병장에는 평화를 자아내듯 저녁으로 저물어 서서히
어둠의 공간으로 빨려들듯이 사그러 들어간다.
이제는 나도 이곳을 떠나려한다.
아무리 여행이라 하지만 작은 자존심이 쉽게 무너질것같이 않아서 버스에 실
려진 몸무게가 천근만근 하였다.
턱고인 창가에 서려진 유리창을 닦으며 임자없는 철모를 그리며 그안에 내얼
굴을 그려보았다.
시름에 잠겨진 얼굴을...
이곳의 건물을 지을때 자기내들의 손재주 즉 기술이 없어서 우리나라 사람들
을 대려다가 고역을 시켰다는 사무친 원한의 절규를 한 잔술로 지우고 잊으려
한다.
2010.12.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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