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의 겨울을보다.
野隱.글.그림
옥정호를 보려고 눈길을 달린다.
미끄러운길에 흙을 뿌려놓은 흔적은 역력한데 아직껏 어둠이 채 가시기전 이어서인지
하얀길밖에 아니보인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서 미끄러움을 시험해보았다.
쭈욱 밀려내려간다.
그래도 간련다.
자앞에 저사람들도 다가는데 나라고...생각을 하면서 쭈빗쭈빗 거리며 뒤를따른다.
그렇게 따르다보니 해돋는 시간을 넘기고 짜증반 아쉬움반으로 투덜거리며 가던길을 계속해간다.
그리고 한컷씩 찍는다.
잊을것은 빨리 잊어야 다음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지라 열심히 살펴보고 셔터를 누른다.
겨울가뭄이 역력한 저 호수가 군덕에는 얼음으로 덮여져 흰눈의 옷을입었구나.
이 겨울의 정취를 위하여 단장을 하였구나.
푸른른 여름날에는 황토흙이 보지지 않더니만 낙엽이지고 눈바람이 불어오니
사람이 사는 흔적이 또렷이 보이는것이 더욱 정감이 흐른다.
옥정호를 바라보는 전망대를 배경으로 찰가닥...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집에는 한겨울의 아낙이 따스한 군불아래에서
군고구마 껍질벗겨 찾아온 손자손녀에게 호호불며 손에쥐어주네.
그모습 정겨워 아득한 옛날에 내 할머니 그리워 하늘 한번 바라보고 물건너와
맞은편 고갯길에서 발길을 멈추고 검게 패인 주름질 얼굴위로 피어나는 짙은 사랑꽃을 가슴에 담았다.
그 사랑을 받은 아이들이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만한 세상을 살다가보면 알게되겠지.
또 다른 내리 사랑을 주기위해서...
꽃을피우겠지.....
2010.01.03.sus
18:4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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