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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산을오르며

by 아 리 랑s 2009. 11. 24.

주흘산을오르며

野隱.글.그림

산을오른다는것은 내자신을 이기기 위한 도전 이라고 섣부르게 이야기하고싶다.

그래서 오른다.

몇해전에 오르고 다시끔 한번 또 오른다.

 

산을 오르다 보면 계절의 차이가 있는듯이 느껴지는 곳이 있다.

양지와음지가 그것이다.

양지바른곳은 파란싹이 돋아나 앞서가는 촉각기가 보이는것이

우습기더 하지만 음지쪽에는 낙상하는 등산객이 줄비하게 미끄러운것이다.

얼음이 얼고 흰 눈이 내려서 깊은 겨울을 영상케 하는

아이젠도 없이 걷는불편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꼭 아이젠을 하여야 할만큼 만은 눈이 쌓인것ㄷ도 아니고 해서 그냥 걷다가

나도 넘어져서 발목이 부어올라 얼음찜질을 하고있다.

산을 그렇게 많은산을 오르고 내려 다녔어도 넘어져 다쳐보긴 이번이 처음 이었다.

절뚝 거리며 집에들어서니 짝궁이 감짝 놀라며 당황해한다.

 넘어지기전에 카메라를 커내지 아니하고 베낭에 넣어두고 있었기에 돈벌은 기분이었다.

곁에 있는 일행들이 묻는다.

카메라 쾐찮느냐며 이사람 저사람 이 묻는다.

 

꺼내어메고 있지 않아서 괜찮다고 하니 돈벌었네 하며 막걸리 사라고한다.

그렇게 한다고하여 몇병사서 그들의 품에 앉겨주었다.

 

절뚝 거리는 다리를 끌고서 사진을 찍는다는것이 볼상 사나운 듯 하여

아니 찍으려고 하다가 그래도 기념을 남기기 위하여 찍어야 겠다고 꺼내어 메었다.

그리고 찍는다.

 통증이온다.

한 걸음 내딛을때마다.

아픔을 느낀다.

앉아서 발목을 보니 왼쪽 발보다 확연한 차이가 순간의 경솔함을 후회의 길로 안내를한다.

이제는 베낭의 무게를 느끼고 자세를 취한다는것이 짜증이난다.

많은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치말고 몇컷만 찍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렌즈의 초점을 마추어 셧터를 누른다.

나는 그 기계음을 사랑한다.

어떠한 자리와 위치 에서도 셧터 소리를 무지 무지하게 사랑한다.

그러기에 지금 이순간 에도 미친짓을 하고 있는것이다.

스틱으로 한쪽발의 중심대로 사용하면서 말이다.

먼곳을 향하여 이별 이라는 인사를 건네며 카메라의 먼지를 털고 닦아서

베낭에 넣어 두고 발목을 보니 가관이 아니었다.

등산화의 끈을 풀어야 겠기에 풀고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다음은 피곤한 육신의 휴식을 위하여 잠을 취한다.

산악인의 여러분은 알겄이다.

방심하면 안돤다는것과

언제나 늘 안산 이라는 것을...

2009.11.24.tue

21:3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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