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백로를 보며
野隱. 글. 그림
필자를 등지고 있는 중대백로를 향하여 조심스럽게 다가서 낮은 풀숲에서 머리를 살짝
내밀고 얼굴과 목부분을 담고 있는데 몇 걸음 걸어가며 먹이를 찾는듯하더니 그때야
필자를 보았는지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꽥꽥 소리를 지르며 멀리 가버리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여본답니다.
내가 너를 보았는데 네가 나를 아니 보았다면 이상하지 않겠니 사람보다 시력이 10배나
좋은 너인데 말이야 하지만 어쩌겠니 내가 너에게 해꾸지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몇 컷 담아
보려 했는데 몰카이니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예민한 너는 거리를 주지 아니하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단다.
2024.11.08.frl
05:1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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