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화부리를 보며
野隱. 글. 사진
이 녀석이 어디에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날아와 앉아서 부리 주변을
닦아내는데 딱 걸려서 찍어보니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네요.
새들의 눈은 우리가 물에 들어갈 때나 혹은 먼지 많이 나는 작업 자전거
오토바이 등등을 할 때 사용하는 보안경처럼 새들은 타고 태어나지요.
찍고 나서 보게 되면 첫 사진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슬쩍 지나처 가시지
말고 자세히 보시면 그렇구나 하고 이해가 가시리라고 생각을 하면서
동료들은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한참 동안 한자리에서 똑같은
행동을 한 후에 다른 나무로 옮겨간 동료들을 따라가지 아니한 요 녀석
아무래도 몰래 맛난 것 실컷 먹다 걸려서 민망해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여보며 다른 새들이 오면 참 좋겠다 하는 바람으로 조그마한
바위에 앉아서 늦가을의 햇살을 등에 지고 한 해가 또 이렇게 기울어 가고
또다시 태양이 뜨고 오는구나... 여... 운...?
2023.11.13.mon
06:2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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