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눈썹멧새를 보며
野隱. 글. 사진
이 녀석을 찍었던 날은 참 포근하여 조금 걸으면 등에서 땀이나 흐르는
감촉을 느낄 수 있었던 날씨였는데 필자가 나무에 기대어 서서
우두커니 물 흐르는 것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날아와서 물을 먹으려고
자리를 잡기에 덩달아 신이 나서 함께 먹고 찍고 놀아 보자며 자세를
잡지도 못한 채 그대로 서서 두 손만 올렸다 내렸다 하며 찍었는데
그 늘진 곳이었지만 제대로 나와서 기분 좋은 짧은 만남 긴 여운으로
남았던 그늘은 그날을 상기하고 조복이 많았던 날이었기도 하기에
정말 정말 기분 좋았던 출사길이었지요.
물 한 모금 먹고 두리번거리기를 몇 번 하더니만 무엇이 생각이 났는지
날개는 펴지도 아니 한 체 폴짝 뛰어서 저 앞으로 가더니만 거기에서도
물 몇 모금 먹고 나서 또 한 번 폴짝 뛰어서 바위틈으로 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2023.11.15.wed
05:3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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