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를 만난 날
野隱. 글. 사진
강변의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걷고 있는데 개개비 소리가 들리기에 널찍한 비닐을
풀밭에 펴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5분 10분 15분쯤 기다렸을 때 아래에서 날아오르더니 갈대에 앉기에 시작을 하여보니
조그만 등치에 목소리는 커가지고 입은 있는 대로 벌리는 모습을 보고 옛날에 음악
선생님 생각이 나기에 씩 웃으며 그 말씀을 중얼거려 봅니다.
야 아무개 너 입 크게 안 벌려 입안에서 노래 부르니까 웅얼거리는 발음이 되잖아 자 자
입 크게 벌리고 다시 시작 하자시며 풍금을 치시던 선생님을 그려보며 이 녀석을 살피는데
바람이 불어오니 흔들림에 개의치 아니하고 짝을 부르는지 짝꿍에게 나 여기 있어라고
위치를 알려주는 것인지 그렇게 열심히 부르다가 어데론가 날아가버린 개개비 그래도
대략 7~8분 모델이 되어주었으니 감사하다는 마음의 인사를 하면서 다음 장소로...
2023.06.18.sun
04: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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