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중의 미담
野隱. 글. 사진
이곳에는 무슨 새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면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구불구불 산길에 꼭 무엇이 있을듯하여 올라가 보니 작지만 아담한 암자가 떡
자리하고 있었으며 스님께서는 호미를 들고서 밭을 일구고 계시더군요.
스님께 인사를 하고 나니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떻게 이곳까지 왔느냐며 묻기에
그냥 사진을 찍으려고 오다가 보니 이곳까지 왔노라 하니 그러시냐며 차 한잔
드시고 가시면 좋겠다며 시간이 되느냐고 하시기에 주시면 감사하지요.라고 대답을
하니 들고 있던 호미를 내려놓으시고 차를 내주시기에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라고 말을 하니 가엽지요 넓은 곳에서 마음껏 피어났으면 화려하고 아름다울 텐데...
하시며 말끝을 흐리시기에 제가 말을 합니다.
작은 곳에서 피어나고 적은 개체 수로 피어나도 밝고 맑게 피어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생동할 수 있는 향기가 있다면 그 보다 더 피어난 이유가 있을까요.
라고 말을 하니 잠깐 생각에 잠기시더니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전직이 무엇이셨느냐고 하시는 중에 말꼬리를 잘라서 말을 하였지요.
하산은 이곳으로 아니하며 다음에 꼭 한번 다시 오겠노라 하니 약속 하시는 건가요.
라고 하시기에 제 가슴속의 약속입니다.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는 바보 같은 사람이랍니다.
라고 해어진 산행 중의 미담 이랍니다.
2023.06.16.frl
05:3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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