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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상 걱정을 하는데......

by 아 리 랑s 2022. 4. 20.

집에서는 상 걱정을 하는데......

野隱. 글. 그림

남쪽에는 시들어 떨어진 그 사이에는 푸른 싹이 돋아나고 열매의 결실로 맺어져 아름다운 세상의

녹색의 거리로 탈바꿈하는데 우리나라 지도를 펴놓고 보면 강원도가 제일 위쪽 지방이지요.

올라갈 때에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려고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에 도착하여 산으로 오를 마음의 설렘

으로 가득차 넘쳐나니 주변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없더군요.

아니 세벽 04:28. 분에 집에서 나와 달리는데 어둠의 세상에서 무엇인들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앞만 보고

달렸답니다. 그 이유는 현지에 도착하여 몸 풀 겨를도 없이 신발끈 동여 메고 계곡을 따라서 인적 없는

 

산으로 올라야 한다는 생각 그 외에는 없으니 빨리 도착하여 앞산 뒷산 옆산에 햇살이 비출 때 꽃을

보아야 한다는 계산이었기에 약간의 과속으로 달려서 도착한 시간은 08:59.분 이었으니 딱 1분 부족한

09:00에 도착하니 삭막한 산모퉁이에 냉기가 엄습해오는 한기를 느끼며 카메라 베낭을 둘러매고 첫발을

내디뎌 보니 묵직한 무게에 기분이 참 좋더군요.

고라니도 보고 멧돼지도 보고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을 인내하며 목적지의 협곡에 오르니 꽃이 한송이도

피어있지 아니하고 땅솟음만 있기에 허탈한 마음... 그 마음 그 기분 이해하실까요.

 

이 높은 곳 이 먼길을 왔는데... 심마니들만 아주 뜸하게 스쳐 지나가는 산중에 나 홀로 흘러내리는 차가운

계곡물을 마시며 지난 추위와 계절의 변동이 이렇게 커다란 실망감을 앉겨주는구나...

하산을 하면서 어디로갈까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꽃을 보고 바로 다른 곳으로 가면 되겠지 했는데

어찌할까 하고 차를몰고 달리다가 어느 작은 공원에 주차하고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한 후에 공원을

둘러보고 지금의 이꽃님이 들을 찍어봅니다.

 

아니야 그럴 수는 없지 그러면 다른 곳에 조금 더 위쪽으로 가서 양지쪽 그산을 올라보자고 생각을 한 후에

펜션에 들어가 짐을 풀고 조금은 이른 석식을 한 후에 이런저런 궁상을 하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괜찮을듯하여 잠을 청하여보니 그다음은...

새소리가 들려는 이른 아침에 깨어보니 도시에서 혹은 제가 사는 곳에서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에 산뜻하여진

몸과 마음으로 또 따시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아래쪽에 피어있는 꽃들과 계곡을 찍으며 오늘은 조금 천천히 올라가 본답니다.

그렇게 빽빽한 나뭇가지와 덤불을 헤치며 올라와보니 이곳도 역시 나이더군요.

어제 그산 그곳보다는 조금 꽃잎들이 돋아나긴 했지만 별 차이 없으니 실속 없는 발걸음이 되었네요.

내년에... 그 후년에 다시 또 올라와서 꼭 예쁜이들을 보려 하는 생각을 하면서 험난한 계곡의 정상에서 

산 아래 첫 집까지 내려와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서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곳으로 달려 가봅니다.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리고 허기진 육신은 허탈하게 늘어지는 기분이 들기에 비상식량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서 천천히 둘러보고 나니 이곳도 고지대이다 보니 늦는 것은 늦는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낳은

흔적들이 눈에 들어오기에 쭈욱 둘러보고 이번에는 여기까지 라고 생각을 굳히고  2박 3일의 계획을

1박 2일로 끝내고 가자 집으로 고 고 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씩 웃어보고 내가 나를

맞추기 힘이 드는데 네가 나를 맞추어 피우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하나는 얻어서 간다.

이 높은 곳을 언제까지 홀로 산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한 궁금증을 말이야...

집에서는 상 걱정을 하는데......

2022.04.20.wed

07: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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