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의 얼굴
野隱. 글. 그림
산행을 거의 마치고 내려오는 첫 집의 풍경은 별장처럼 지어져 아름다움 자랑하듯 위풍당당하게 서있기에 참 잘 지었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집 앞을 지나려 하는데 곱게 단장된 정원에 피어난 꽃들이 시야에 들어오기에 쭈빗쭈빗
망설이고 있는데 잔디와 화초에 물을 주고 있던 주인인듯한 사람이 먼저 말을 건네어 주더군요.?
꽃 찍으시지요.?
아... 네... 들어와 찍으셔요. 제가 물 주는 것을 잠시 후에 할게요.?
그러면서 권장을 하시기에 정원의 탁자 위에 가방을 내려놓고 카메라를 꺼내는 것을 보면서 하는 말이 가방
무게가 얼마나 갈까요.?
글쎄요. 무게를 달아보고 다니질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몇 컷을 찍고 배낭을 꾸리는데 시원한 켄 커피 하나를 주시기에 맛있게 마시며
한낮에 물을 주면 잎이 잎이 햇살에 탄다고 하니 아 그래서 잎사귀가 시들은 듯 마르는군요.?
설명에 고맙다고 하면서 가방을 들어 보더니 어이구 무거워 이것을 짊어지고 다니시는 거예요....?
안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젊어서는 이것보다 더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다녔는걸요.?
그렇게 아름다운 작별을 하고 나오다 돌아서서 그 집을 보니 농부의 집 그 집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풍경
고향 태어나서 한 번도 외간 살이 없이 살아온 이야기에 부러움을 가슴에 새기며 잠시 머물던 그 집의
뜨락에서 머문 주인장의 얼굴을 그려보는 하산길의 이야기랍니다.
2021.08.20.frl
05:2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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