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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산행기

by 아 리 랑s 2021. 5. 10.

그날의 산행기

野隱. 글. 그림

지난달 그러니까 4월 27일 지리산 노고단에 처녀치마며를 볼 요량으로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에

계곡으로 내려가 꽃을 찾으며 이 바위 저 바위를 오르고 건너뛰고 하면서 열심히 꽃을 찾는데

후다닥 놀라서 달음질치는 고라니에 그놈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그래도 멧돼지가 아니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니 양지바른 곳에서는 꽃들이 피어있어서 찍으며 오르는데 정말

지루한 계곡 산행길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그래도 꽃을 접하게 되면 잠깐이지만 공포감을 느끼던 순간은 사라지고 찰나의 기쁨을 맛보게 되는

기쁨이 있기에 이러한 행동으로 혼자만의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잘 다듬어진 길 따라 오르면 잠깐이면 오를 것을 왜 이리 고행을 하는 걸까.........?

 

자신에게 자신의 행동을 물어보니 답이 없고 메아리 없는 소리로 물 한 모금 목축임으로 상쾌함을

느끼며 기쁨의 그곳에 이르니 처녀치마가 변덕스러운 날씨에 얼었던지 실망을 하면서 돌아서

내려오다가 다시 뒤돌아 올라가서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몇 컷을 찍어보았네요?

네가 아프니 나도 가슴이 아파 엄동 한설 혹한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아니한 차가운 육신의

넋으로 네 곁에 머물다 가려함에 내년에는 예쁘게 피려무나 라고 위안의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 온

그날의 산행기랍니다.

2021.05.10.mon

05: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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