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의 출사 길
野隱. 글. 그림
고지가 높은 곳에서 만나는 꽃순이들의 고운 색상에 반하기는 누구나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으면서도 카메라를 자꾸만 들이대는 이 사람을 그 누가 말릴까요?
얼마 전의 일인지라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는 그 길의 아름다움이 내년이라는 시간에
또 가고픈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욕심이 하늘을 찌르니 글 쎄라는 말로서 흐려지게
만드는 이중잣대의 손긑으로 내년 행선지를 메모하면서도 물음 표시를 하는 이 사람은
혼자만의 약속이지만 간다고 하는 곳은 꼭 가는데 위에서 말을 하였듯이 물음표를
한 곳은 일 년을 통틀어 보아도 한 곳 아니면 두 곳을 스쳐 지나가는 코스이거나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 다녀오는 발품의 출사 길...
그러다가 뜻밖의 횡재를 하기도 하긴 하는데 한번 다녀온 곳이라서 해 걸이를 하고픈
생각도 있어서 그렇게 하겠지만 다른 곳의 모습이 어떡할까 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그곳에서 다음 해에는 또 다른 그곳을 찾아가다 보면 3년 혹은 4년이 지나서 혹시나 하는
바람의 미련이 불현듯 떠올라 찾아가는 오늘도 내일도 발품의 출사 길은 행복의 길 이랍니다.
2021.05.08.sat
13: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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