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약속
野隱. 글. 그림
어머님이 계시는 곳 능선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는 곳인데 우리 두 사람이 오르는 능선에는
둥굴레가 지천이며 붓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이런저런 일들의 이유로 대략
7일 정도 늦게 갔더니만 붓꽃의 시기가 조금은 늦어서 아쉬운 모습으로 세찬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강원도라는 도명을 실감하며 짝꿍은 고사리를 뜯고 이 몸은 마른땅에 무릎을 꿇고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는 심산으로 온몸으로 방향을 바꾸며 따가운 그날의 햇살에 땀으로
온몸을 적시며 즐기며 놀다가 다른 곳을 가야겠기에 출발을 하면서 계곡마다 살피니 앵초가
보이고 금낭화가 보이며 이 꽃 저 꽃이 보이는 것을 내년에는 일주일 빨리 와서 더욱더
아름다운 꽃을 찍자고 마음의 약속을 하면서 다음 목적지로 가자하니 고사리 뜯는 아낙의
마음은 며칠 있으면 제사이니 세봄에 나온 것으로 상차 린다며 말을 하는데 상기된 얼굴을
보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에 말없이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GO GO.....
2021.05.01.sat
19:2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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