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나
野隱. 글. 그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세찬 바람이 겨울의 재촉을 서두르는듯한 일요일 (2020.11.08) 집 주변에
피어난 꽃들을 따스한 햇살을 등에 짊어지고 쪼그려 앉아서 찍으려 하니 앞쪽에 꽃들이
마구마구 흔들려 한참을 기다리다가 잠시 바람이 숨 고르기 할 때에 몇 컷씩을 찍었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태풍도 아니고 무슨 바람이 이리도 거세게 불어오는지 원 오려거든 조용히 왔다가 살그머니
가버리면 좋으련만 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일어서는데 이러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그럼 당신이 내일이나 모래 찍으면 될듯한데 꼭 오늘만이 날이냐며 바람이 볼을
새 차 게 후려갈기며 한마디 한다고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래 그래 알았어 내가 미쳐 생각을 못하고 짧은 소견머리로 너의 탓만 하였구나.
그러나 너 이것 아니 바람인 너도 내일이나 모래이면 사그러 지겠지만 꽃들도 그때가 되면
할 일 다 한 듯이 시들어 시선에서 멀어지는 아쉬움으로 가득 차거든 이라고 혼잣말로 중얼
거리며 방으로 들어와 컴 앞에 앉아서 그중의 몇 장을 꺼내어본 사진 이랍니다.
2020.11.10.tue
04:3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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