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09월...
野隱. 글. 그림
2020년 09월은 개인적으로 악몽의 달이었네요.
9월 17일 새벽에 갑자기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고 내 몸의 땀 남새가 코끝으로 스미어
드는데 산행중에 흐르는 땀 내음이 아닌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도 세상만사가
귀찮아 그냥 들어누워서 식음을 전폐하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사이인 거의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을 들랑달랑 거리기를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가 되었는데 짝꿍이 흰 죽을
끓여서 주기에 한수저 뜨고서 그냥 바리에 드러누었더니 병원에 가자며 마구 화를 내었지만
오늘이 가면 괜찮을 것이라며 이겨내고 있으려니 음식이 맛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알고
며느리에게 죽을 사오라 했었던 모양 이더군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짝꿍과 며느리의 시선에 답례라도 할 요량으로 몇 수저 뜨고서
09월 20일이 일요일 이기에 그냥 똑같은 일만을 반복하며 느낀 것이 사람의 몸에서 그렇게
많은 물이 나오는지 일찌기 몰랐었네요.
09월 21일 병원에 가서 바로 x-ray를 찍고 피를 빼어서 검사를 하는 중에 링거을 맞고 있으려
니 닥터가 응급실로 직접와서 설명을 하더군요.
설사를 너무 오랫동안 하여서 콩 팟에 이상이 생겨서 2~3일 간 입원을 하여야 한다고 하기에
그러 지고 하니 잠시 후에 안내를 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으니 이러한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 무엇이 있겠느냐... 저명한 인사들이 수식어처럼 내놓은 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가는 중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니 조금은 회복기가 있는듯한데 식욕은 정말이지 아니올시다
이니 남감헤하고 있는데 앞에 앉아 계시는 분이 식욕촉진제를 달라고 하여서 식사를 하셔야
빨리 회복 된다고 하시기에 간호사에게 말을 하니 30분 식전에 먹으라며 주기에 그것을 먹고
난 후에 밥을 먹으니 조금씩 흰 죽을 먹으며 하루 이틀이 지나고 3일째가 되니까 흰 죽이지만
한 그릇을 비우게 되더군요.
4일째 되는 날 아침에 닥터분이 오셨기에 2~3일 입원하라 하셨는데 지금은 저의 몸상태가
어떠냐고 물으니 많이 호전되었으니 오전 중에 퇴원해도 된다고 하시기에 바로 그러겠노라고
하고서 얼마간 기다리니 간호사가 와서 원무과로 가셔서 퇴원수속받으라 하기에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바깥세상에 그림자를 드리우게되는 기쁨이 들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입원 퇴원 세상에 무한을 느끼는 차창의 너머 세상이 하룻길도
안됨을 느껴보는 9월을 보내는 의미를 정리해 보았네요.
나올 때 닥터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몸무게가 무려 6kg이나 빠지셨으니 당분간 의욕이 없을
것이며 몸에 힘도 없을 것이니 몸에 신경을 쓰시라며 조언의 말씀을 해주신 배웅을 받으며
나와서 집에 오니 아무리 맛갈진 음식도 별로인데 어머니 손맛이 자꾸만 떠올라 짝꿍에게
이야기하니 요즈음 같은 세상에 그런 음식이 떠오르냐며 바로 장을 보아와 끓이는 과정에
입안에 침이 고이고 꿀꺽 침 넘김에 식욕이 돌더군요.
추석 음식도 그 어느 것 하나 먹어보지 못하고 어머님의 향수에 젖어본 오늘의 현실에 만감의
교차를 느껴보는 세월의 집콕이네요.
어느 곳에 어떤 꽃을 찍으러 가려고 계획을 세워 두었는데 허무한 일상처럼 지나간 아픔에 내년
이라는 넘김으로 접어두면서 추석 인사로 여러 진 사 분들께 명절 인사를 메시지와 카톡으로
주고받으며 명절을 보내고 조금은 몸이 생기가 돋으니 늦게 피는 꽃들을 만나러 가야겠지요.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 건강하다는 자만보다는 미리미리 간강에 신경 쓰시는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2020.10.05.mon
07:5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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