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llery

운길산 계곡을 찾아서2

by 아 리 랑s 2009. 4. 23.

 같은모습을 찍는기분

野隱.글.그림

계곡의 양지바른곳에 할미꽃 군락지가 있었다.

숲속은 햇빛이 들지않아서 홀로걷기에는

을씨년스러운 기분마져 들정도로 호젖한 낙원이었다.

산새소리 찌렁하게 메아리 치는데

큰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마른낙엽 위에 누워서

지금의 감정을 조용히 추스려 흘러가는 흰구름에 띄워보넨다.

 그리고자세를 취한다.

 찍으려고 이리재고 저리재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무릎을꿇고 앉아서 들여다본다.

할미꽃이니 괜찮을듯싶어서...

할머니께 공손한 자세를 취하는 마음으로 허리를 바싹굽혀 인사를 드리듯

고개숙인 꽃수술에 렌즈를 마추고 들여다본다.

왜인지 잘나올것같이않은 기분에 허리를펴고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한번 시도하고 또다시 허리를펴고 하늘을 한번보고

시도한끝에 셔터를 누른다.

고이간직된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이는것이 감개가부량이다.

몇번의 시도를한것에 후회를 하지 않으리 만큼 흡족한

모습에 미소를지으며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는 씨앗의 미래를 그리며

내년에 작은싹으로 피어나 만인의 눈길에 호감을 불러모으겠지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금더 깊은곳으로 들어가보기로 하였다.

큰나무 그늘에 가려져 이제야 잎을 틔우는 잎세를 찍어보았다.

겉겹이 벗겨지고 작은잎이 하나가 나왔다.

잔털을 뽀송하게 피부 가득히 담고서 세상에 나온것이다. 

 세잎이 나오고 또한메디 우듬지가 생기려나보다.

그안에 겉겹으로 싸여진 잎머리가 보이는걸을 보니.....

별스럽게 마추어 찍어보았다.

잣나무 사이로 비추어진 햇살을 머금은 천진한

자태를 놓칠 수 가없다.

절대로...

한 발짝 아래 별 관심없는 씀바귀가 눈에 선듯 들어오기에

장난기어린 마음으로 무심히 찍은모습이다.

.........

내마음의 발길따라 드리워진 꽃길에서

행복을 얻는다.

2009.04.23.thu

21:11.pm

'gall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암산을 오르며  (0) 2009.04.29
군락지를 찾아서  (0) 2009.04.25
운길산 계곡을 찾아서...  (0) 2009.04.21
열대야꽃  (0) 2009.04.16
다래꽃과담쟁이  (0) 2009.04.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