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계곡을 찾아서
野隱.글.그림
벌써 이틀이나 지난 시간이되었다.
세월이 왜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네.
우물쭈물 하다보면 후떡 하루가 지나가버린다.
하는일없이...
몯2009년04월19일 목동역에서 06:45분경에 전철을타고 운길산으로 떠난다.
마음의 풍선을 발길에 달고서 날고픈 심정을 억누르며
홀로가는길에 채찍질을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였다.
화창한 날씨였다
피부에 닿는 아침기온은 다소 싸늘하긴하여도
몸을 움추릴정도는 아니고 마음으로 추스릴 수 있는 정도였다.
운길산역에서 내려서 지난 겨울에 보아 두었든 계곡으로
빠른걸음으로 걷노라니 등에서 땀이나고 햇살이 따사롭기까지 한것이다.
산으로 접어들기 초입에 갓돋아난 포도싹을 찍어보고
길섶에 늘푸러진 모습을 담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접어든다.
이제는 제법 햇살이 따갑다는 기분이든다.
작은것을 찾기란 봄철에는 그다지 어려운것이 아니다.
넝쿨줄기에 봉오리는 언제나 꽃을 피우려나
내가 너무 일찍 온것일까...
아니면 숲이 우거져 햇살이 멀어 성장이 늦는것일까...
모를일이다.
나는 자연이 아니고 자연을 훔치러 온 사람일뿐이다.
다음 주일이면 피겠지...
바람결에 흩날리듯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노라니
이시간이 다가기전에 정성을 다하여 한컷을 찍어보았다.
벌들의 사랑을 받아든 꽃술이 정기어린 자태를 한송이에 담아
빛고운 한낮의 그림자로 노노히 젖어든다.
어데로 가려하느냐며 애타는 호소로 꽁꽁 얼거맨
넝쿨줄기는 허리를 부여잡고 사랑을 노래한다.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정녕코 가지말라고....
님가실까 두려워 애타는 절규로 가녀린 한줄기 바람에 운다.
그늘진 숲속에서 날으는 새들의 합창은
계곡을 메아리로 진동을 친다.
이모습 저모습 바라보고 고개숙여 웃는 다래꽃은 함박한듯
붉은입술에 루즈를 바르고 더욱붉은 입술로 심술굳게웃어 제멋에 도취해있다.
노오란 야생화가 한눈에 들어오기에 햇살을 않고있는 자태를
그대로 담아보았다.
그래서 인지 확산광이 다소있다.
원래 노란색은 직선빛이강하기에 그러하려니하는 생각으로 찍었다.
아주 작은녀석을 담으려고 무릅을꿇고 몇번을 시도한끝에 이렇게 가져왔다.
마음에 썩 들지는 않는모습이다.
그냥 예쁘게 보아 주세요.
어린가지잎세를 먹이로 정하고 자리한 저 어린 녀석을보세요.
얼마나 나름의 몫을챙기는지를 물끄러미 앉아서
바라보니 아주 조금씩 먹더라고요.
살아 남으려고
미동으로 움직이며 때를 기다리겠지요.
2009.04.21.tue
2009.04.2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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