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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정상땀내음향기

가리산의 설경

by 아 리 랑s 2006. 12. 13.

 강원도 홍천 소재지인 가리산을 지난10일 등반을

하기로 하고 이른 세벽에 집을나서니

사늘한 바람이 옷깃을여미게 한다.

어느곳이나 그러하듯 초입의 광풍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지만 지난 가을날 가뭄을 말해주듯 물줄기가 말라

얼음을 찿아볼수가 없고 흰 눈만 소복하더라 

 

하늘닿은듯 높다른 1051m 봉우리 보이지 않치만

조금씩 올라갈수록 가지마다 맻혀진 눈 숫이 다르게

조각으로 다듬어 아름다움을 더하는것이 차츰 기대에

부풀어 오른다.

 

이제부터는 능선을따라 눈꽃의 정취에 취하고 산세에

빠져보련다

뒤로는 소양호를 짊어지고 고고한 자세로 유구한 역사를

말없이 간직한 이산을 한컷 한컷 정성어린 자세로

셔터를 누르련다.

 

지나간 봄날의 사랑이 아직껏 아쉬움 으로 남아 포근한

설화애 묻히듯이 햇살을 한몸에 않았구나.

한낮에 녹아진 눈물같은 물길일지라도 다못한 사랑이

남아있기에...

이자리에 서서 바람을 맞고 세월을 그리리...

 

일봉의 중턱에서있는 저 소나무 간밤 달님의 노래에

함께춤을 추었나 가녀린 둥지에 무거운 짐을지고

눈부신 햇살에 찡그린 그모습 나에게 들키었구나.

 

 

한줌 흙도없는 바위틈 뿌리 어느곳을 따라 갔으며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나

계절마다 오가는이들의 모델이 되었을 네모습 오늘은

내가 가지련다.

 

 

삼봉 하산길 끝자락 바위에 올라 춤을추는 천사같은

저나무 미동에 반하여 나도야 춤을추듯 또 한번찰칵

 

 

여름날에 잎을피우고 가을날에 꽃을피웠던 가녀린 허리

펴기도 전에 흰눈이 내려 무거운듯싶어 애처럽게

보이기에 너를 마지막 으로 가리산을 접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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