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닭먹이싸움
野隱. 글. 그림
물닭 한 마리가 물속에서 무엇인가를 부리에 물고 혼자 먹겠다는 듯이 동료들이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전력 질주를 하는데 다른 녀석이 이를 놓칠 리 없겠지요.
먼저 달려간 녀석보다 더 빠른 속도로 따라가야 앞서간 녀석에게 갈 것인데 녀석이 어떻게
따라잡나 했더니 수면을 뛰듯이 나는 듯이 날개를 펴고 달려가 가까이 따라잡습니다
그쯤에서 끝났으면 필자가 아쉬워했을 터인데 좌측에 또한 마리가 따라옵니다.
그렇게 먹이를 찾아야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에서 그 순간만큼은 동료가 동료가
아니고 적일까요 아니면 매일 보는 사이이니 우정으로 나누어 먹자고 하는 걸까요.
부리에 물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보니 연꽃이 아닐까 싶더군요.
꽃잎이 떨어지지 아니하고 피어있던 꽃이 그대로 물속에 잠겨 버린 것을 물닭이 발견하여
맛있는 먹이가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뒷모습으로 남겨진 모습이었지만 순간의 포착을 하였던 시간의 즐거움이었지요.
2025.02.15.sat
05:1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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