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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물떼새를 찍는 날

by 아 리 랑s 2024. 6. 20.

제비물떼새를 찍는 날
野隱. 글. 그림
제비물떼새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 필자도 그곳에 머무르며 순간의 찰나를 놓치지
아니하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을 때 누군가가 새들의 보금자리 쪽으로 걸어가서 새알을

 

찍고 돌아와서 나 잘났지 하는 듯 동료들에게 보이는 꼴이 정말 양아치였으며 그 사람의
일행들이 불쌍하고 가엽게 보이더군요.

 

그렇게 지랄 법석을 떨고 가면 다른 곳으로 날아간 새들은 다른 곳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다음 사람들에게는 볼만한 모양새가 없어서 발길을 끊어버리지요.

 

그날 그 사람의 일행분들에게 부탁드리는데 새알을 찍은 인간과 동행하지 마시고 새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도 마세요.

 

일행분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곳에서 보게 되면 반드시 뒷말들을 하게 되거든요.
그리하면 각인이 되어서 당사자들은 후유증을 느끼게 되거든요.

 

꽃 찍는 사람들은 꽃밭을 망가트리고 풍경을 찍는 사람들은 숲을 망가트리고 새 찍는 사람들은
새가 다시는 그곳에 아니 오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여 거리를 두고 촬영하고 둥지 근처에는

 

가지 말아야 다음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가 되고 새들에게도 다소 불편함은 있었을지언정
다시 그곳으로 온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며 탐조합시다.

 

이틀을 헤매어서 날아간 새들의 새로운 장소를 알아냈는데 그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아니하고 새끼들이 부화하여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절친인 두 분에게만

 

알려서 공유하려 합니다.
사진사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무서워서....
2024.06.20.thu
05:3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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