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길에 쑥새
野隱. 글. 사진
응달진 곳을 걸어가고 있는데 작은 새들이 갑자기 날아와 나무 가지에
앉아서 각자의 행동을 하고 있는데 유독 한 녀석이 시간을 내어 주기에
감사의 인사를 속으로 하고 셔터에 속도를 가미해 가면서 날아가기 전에
한 컷이라도 더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이기에
그날 그 시간에도 역시나였답니다.
한밤중 숲 속의 기온은 더욱 차가울 터인데 이 녀석들은 어디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잠을 자며 천적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걸까.
천적을 피하려고 언제나 나뭇가지 혹은 덤불사이에서 생활하는 습성을 배우며
자라서 일상의 생활을 하는 것을 이해하기에 찍으려 하는 사람으로서
다소 지루한 기다림도 있지만 지금처럼 뜻밖의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기에 기쁨이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아니할 듯하네요.
갈대밭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오늘은 어느 새를 만날까 하는 바람으로
어깨 위에 햇살의 무개로 졸기도 하고 새소리의 장단에 깨어나는
출사길의 이야기랍니다.
2023.11.25.f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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