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이 있는 날
野隱. 글. 사진
새가 없네 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는 순간 장다리물떼새 두 마리가 날아와 주변을 살피지도
아니하고 바로 먹이 활동을 하는데 반가움에 사진을 찍고 바로 동영상을 찍어 봅니다.
동영상을 찍으며 저새가 시간을 줄까...
아니면 바로 날아갈까...
순간을 잡아낼 수 있을까...
아니 그냥 이대로 찍을 수 있는 시간만 주기를 바라는 마음의 손끝과 몸은 자연스럽게
장다리물떼새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서 움직이니 누가 갑이고 을일까...
누가 갑이긴 누가 갑이야 저 새가 갑이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이른 아침이지만
조금 아주 쪼금 늦은 시간이어서 바람이 일기 시작하니 부지런히 빨리 찍고 이것에서 나가자.
라고 하면서 열심히 찍는데 몇 종류의 새들이 날아왔으니 오늘의 조복을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낮은 자세로 갈대숲을 헤치며 자리를 잡고서 앉아 있으려니 처서가 지나서 인지 모기가
많이 없어서 참 좋은 조복이 있는 날이었답니다.
2023.09.06.wed
11:1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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